앞의 글에서 행복한 삶과 대인관계를 철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오늘은 심리학적 관점 -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자.
2) 인본주의적 관점
인본주의적 관점은 인간의 존엄성, 가치, 자기실현 경향, 성장을 강조하는 견해를 뜻한다. 매슬로는 인본주의 조망을 심리학의 '제3세력'이라고 불렀다. 다른 두 세력은 당시 심리학을 지배하였던 정신분석학과 행동주의를 지칭한다. 인본주의는 정신분석학의 비관론적 인간관과 행동주의의 기계론적 인간관 모두를 반대하는 견해로서 심리학의 두 세력에서 무시되었던 성장, 자기실현, 창의성, 사랑 등과 같은 주제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아실현 경향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매슬로와 로저스는 인간은 높은 수준의 개인적, 대인관계적 기능에 대한 본질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인본주의가 매슬로와 더 동일시되는 반면, 로저스의 인간중심 이론은 성장과 자기실현을 강조하지만 보통 현상학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철학의 한 조류로서 현상학은 '지금 여기'의 주관적 체험, 의식 현상을 강조하는 견해를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무의식, 객관적 환경, 자극-반응의 중요성을 부정하고 개인의 의식적 선택, 경험과 환경의 주관적 해석을 강조하는 견해에 '현상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현상학적 견해에서 인간은 과거 경험, 무의식적 충동들, 객관적 환경의 노예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의 의식적 경험들이며 주관적 환경이다.
매슬로의 인본주의 이론은 성격, 동기, 자기실현, 인간 본성의 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매슬로 이론의 핵심은 인간 본성이 본질적으로 선하고 자기실현의 잠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주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하는가를 탐색하였다. 가장 성공적인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연구는 동기의 욕구위계이론을 제시하게 하였다. 매슬로가 제시한 동기이론의 특성은 동기 또는 욕구 서열성을 가정한다는 것이다. 욕구에 상하 서열이 있다는 것은 '아래' 또는 '낮은'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위' 또는 '높은' 욕구가 생겨난다는 것을 뜻한다. 욕구의 위계를 낮은데서부터 열거하면 ① 생리 욕구, ② 안전 욕구, ③ 사랑과 소속감 욕구, ④ 자존감 욕구, ⑤ 자기실현 욕구다. 마지막의 자기실현 욕구는 앞의 네 가지 욕구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추옥되어야만 나타날 수 있는 욕구다.
매슬로는 자기실현의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초동기 또는 존재 동기를 제시하였다. 반면 보통 사람들의 동기로 결핍 동기 또는 D동기를 제시하였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음식을 얼마 동안 먹지 못했다면 우리 체내에는 어떤 결핍이 생기게 된다. 이 결핍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고통과 불만을 초래한다. 따라서 체내에서는 이 고통과 불만을 제거하려는 동기가 생기게 되고, 그것이 곧 어느 수준으로 긴장을 하게 한다. 결핍 동기는 신체적인 욕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 소속감과 사랑 그리고 자존감 욕구에까지 관계한다. 이들은 낮은 단계의 욕구로서 결핍된 것을 쟁취하도록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탁월하다고 할 만큼 매우 건강한 사람들은 높은 단계의 욕구에 관심을 갖는다. 즉, 이들은 잠재능력을 완전히 성취하며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알고 이해한다. 이러한 경우에 그들은 결핍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한다든가 긴장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 목표는 삶의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다양하게 하며 살아 있다는 기쁨과 열정을 더욱 증가시키는데 있다. 그 이상은 새롭고 도전적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긴장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실현의 사람들은 더욱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그대로 발휘하고자 '초동기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존재의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완전히 인간적임을 기쁘게 표현한다. 그렇다면 초동기화된 자기실현자의 특성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매슬로는 생리적인 면, 안전, 소속과 사랑, 존중의 욕구 등 낮은 단계의 욕구를 차례로 충족시킨 사람들로서 자기들의 능력과 특질을 최고 상태가지 사용함으로써 자신을 수행하고 성숙하는 건강한 인간의 본보기라고 정의하였다. 이런 일반적인 점 이외에도 매슬로는 자기실현자의 특징적 성격들을 제시하고 있다.
로저스는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의 성격 발달 단계를 가정하지 않았다. 그는 타인의 평가가 자기실현을 방해하거나 또는 촉진하는 방식에 주의를 집중하였다. 비록 자기실현 경향성이 주로 유전적 결정인자에 따른다 하더라도, 그것은 환경적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아동은 두 가지 기본적 욕구, 즉 타인으로부터의 긍정적 존중 욕구와 긍정적 자기존중 욕구를 가지고 있다. 긍정적 존중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아동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의 수용과 사랑에 대한 강한 욕구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긍정적 존중을 얻기 위해서 의미 있는 행동 변화를 겪는다. 이상적 상황에서 긍정적 존중은 무조건적이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특정한 행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인정할 수 없는 행동을 거부함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제한하거나 또는 억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아동이 벽에 낙서하는 것을 본 부모는 "벽에 낙서하는 것은 그것을 망가뜨리는 것이야, 대신 이 화이트보드를 사용해라"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부모는 자신의 의견을 행동 자체에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부모는 "너는 벽에 낙서를 했기 때문에 나쁜 아이야"라고 말함으로써 그 행동에 대한 불만이 아동의 비난으로 옮겨 가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관점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다.
종종 긍정적 존중은 조건적이다. 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어떤 환경에서만 주어진다.
긍적적인 자기존중은 아동이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받는다면 자동적으로 뒤따라오는 것이다. 현재의 자기 존재로 인정받는 아동은 자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렇지만 아동이 계속적으로 비판과 과소평가의 대상이 된다면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로저스는 아동이 자신을 어떻게 존중하는가는 타인이 자신에게 어떤 존중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부적절한 자기개념, 열등감은 종종 아동이 타인으로부터 적절한 긍정적 존중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이렇듯 타인의 가치 부여는 자기 구조의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치 조건이 전제가 된다면 자기개념은 왜곡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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