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유형 >
우리는 여러 사람과 다양한 친구관계를 맺는다. 친구관계는 그 관계의 강도, 형성요인, 기능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우정의 강도와 친밀도에 따라 우리는 친구를 다양한 용어로 표현하고 기술한다. 지기(知己), 친구, 절친한 친구, 단짝친구, 죽마고우, 생명도 나눌 수 있는 친구 등의 표현이 있다.
1. 우정의 강도에 따른 친구
우정의 강도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우정의 강도는 몇 가지 기준에 비추어 평가될 수 있다.
첫째, 우정은 친구관계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만족도에 비례한다. 정서적 만족도는 친구관계에서 경험하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비율 및 강도에 의해서 평가될 수 있다.
유쾌하고 즐거우며 편안한 친구는 부담스럽고 불편한 친구보다 우정의 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미래에 정서적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친구관계는 그렇지 못한 관계보다 강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둘째, 우정은 현재 친구관계에 투여하는 심리적 또는 물리적 투자의 양에 비례한다. 만남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심리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며 때로는 물질적으로도 친구에게 투자하게 된다. 이러한 투자량은 친구관계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셋째, 우정은 미래에 친구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초대의 양에 비례한다. 만약 친구가 곤경에 처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떤 도움을 얼마나 투여할 의지가 있는가? 담보 없이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과연 얼마나 흔쾌히 빌려줄 수 있는가? 또한 보상이나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즉, 우정은 친구에 대한 신뢰의 정도를 반영하며 친구를 위한 자기희생의 정도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
넷째, 우정의 강도는 친구관계의 지속기간이나 만남의 빈도와도 관계가 있다. 오랜 기간 우정을 유지하고 빈번하게 많은 만남을 가져온 친구관계는 견고해진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친구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친구관계를 지탱하고 심화시키는 요인들이 충분히 시험되고 검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형성요인에 따른 친구
친구는 그 형성요인에 따라 1차적 친구와 2차적 친구로 나눌 수 있다. 1차적 교우집단은 학연, 지연, 때로는 혈연에 근거하여 형성된 친구이다. 흔히 오래도록 지속되는 친구관계는 어린 시절 같은 지역에서 자랐거나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 특히 동기들 사이에서 유지된다. 1차적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는 경향이 많다.
반면 2차적 친구는 관심사, 취미, 가치관 등의 공유로 인해 형성된 친구이다. 2차적 친구는 상황적 요인보다는 개인적 특성에 근거한 친구이다. 이러한 2차적 친구는 어린 시절보다 청소년기 이후에 생기는 경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요인에 따라 쾌락적 친구, 효용적 친구, 인격적 친구로 나누고 있다.
첫째, 쾌락적 친구는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맺어진 친구이다. 이러한 친구관계에서는 즐거움과 쾌락이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쾌락적 친구관계에서는 유흥, 취미, 여가와 관련된 활동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둘째, 효용적 친구는 실리적 필요와 현실적인 도움의 기대에 의해 맺어진 친구이다. 이런 친구는 물리적, 직업적, 사회적인 면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셋째, 인격적 친구는 상대방의 덕성에 의해 맺어진 친구이다. 덕성은 개인이 지니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성격적 특징, 즉 수용성, 신뢰성, 지혜로움, 성숙성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대인관계에서는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존중과 호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개방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 정서적 지지, 그리고 공감이 주요한 교류 영역이 된다.
3. 기능에 따른 친구
친구를 그 기능에 따라 연합적 친구, 수혜적 친구, 상호적 친구로 구분한다.
첫째, 연합적 친구는 공간적 근접성, 유사성, 업무의 공유 등에 의해서 맺어지는 친구관계로서 서로 간의 정서적 유대나 깊은 관여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사를 하거나 전직을 하게 되는 경우와 같이 환경이 변화하게 되면 친구관계는 종결된다. 이러한 친구관계는 단기적이며 피상적인 수준에서 가볍게 만나는 교제로서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친구유형이 많다고 한다.
둘째, 수혜적 친구는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주로 베푸는 역할을 하는 친구관계이다. 이러한 친구관계는 흔히 두 사람 사이에 사회적 지위나 역할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선생과 제자, 고용주와 피고용인, 후견인과 피후견인, 지도자와 추종자의 관계가 이에 속한다.
셋째, 상호적 친구는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에 대한 상호적 이해와 신뢰에 근거한 친구관계이다. 이러한 친구관계는 상대방에 대한 깊은 정서적 유대와 헌신적 관여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다. 동양에서는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인 관중과 포숙의 평생에 걸친 깊은 우정을 '관포지교'라 하여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친구관계로 기리고 있다. 이러한 관포지교가 상호적 친구관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4. SNS상의 친구
SNS는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연결되고 상호작용하기 유용하게 만들어진 가상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며, SNS 안에서의 개인의 행동은 집단사회적 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또한 SNS는 오프라인상의 사회적 관계 개념을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와 개인의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 소통시켜 인맥 구축 및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SNS는 개인 홈페이지 형태의 블로그와 유사하지만 개인의 일방적인 정보 공개보다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 확장하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SNS의 특징은 그 기능만큼이나 다양한다. 세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① 즉시성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에 따라 SNS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SNS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도 쉽고 편리하게 SNS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② 공유, 실시간성
기존의 미디어 시스템과는 다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툴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낸 콘텐츠 또는 정보를 자신이 속한 소셜 그룹에서 공유가 가능하고, 이러한 정보들은 링크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다른 사람에 의해 실시간으로 공유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③ 상호작용, 집단지성
SNS의 특성상 양방향성을 활용해 정보나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의 제작, 수정 등 일반적인 활동이 누구나 가능하게 되고, 이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정보가 커뮤니티를 통해 개방적이고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발전됨으로써 거대한 지성이 만들어진다는 특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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